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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입’이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란 관측이 나왔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그가 특정 기업·산업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면 관련 종목의 투매 현상이 벌어지는 이른바 ‘트럼프 덤프’가 발생하고 있는데 민감한 사안에 관해 그의 발언 수위가 강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0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포천은 “주가는 한 가지 이유로 변동하는 경우가 적지만 ‘트럼프발 탠트럼(발작)’이 시장 혼란을 촉발하는 사례가 많다는 실질적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대만 반도체 제조 업체 TSMC의 주가 급락이 꼽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모두 가져갔다”며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TSMC 주가는 하루 만에 2.37% 급락하고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6월 말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자 친환경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확대 등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이라는 점이 주가에 반영됐다.
포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그의 갑작스러운 소셜미디어 공지, 예기치 못한 정책 변화 등으로 타격받은 기업과 산업이 많았다.
포천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때 이런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세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친기업 입장에서도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천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기업인 간 관계가 심하게 꼬여 있다”며 “그의 두 번째 임기를 가정한다면 첫 임기를 정의했던 기업 친화적인 규제 완화 정책과 매우 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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