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환상적인 호흡으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오상욱(대전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 이은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쾌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땐 종목 로테이션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는 헝가리(1928~1960년·7연패)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은 단체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우리나라 선수단 가운데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3년 전 열린 도쿄 대회까지 포함하면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다.
2012 런던 대회부터 뛴 맏형 구본길은 세 번째 단체전 '금빛 찌르기'를 완성하며 올림픽 라스트댄스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 박상원과 도경동 또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선보이며 '뉴 어펜져스(펜싱+어벤저스)' 시대를 열었다.
이날 단체전 첫 경기인 8강전에서 캐나다를 45-33으로 여유 있게 누른 한국은 8강전에선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 프랑스를 45-39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고비를 넘긴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란을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하며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첫 주자인 박상원을 시작으로 근소하게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6라운드에 나선 오상욱이 내리 4점을 허용하며 25-26 역전을 허용했다. 승부처는 구본길에서 도경동으로 멤버를 바꾼 7라운드였다. 도경동은 헝가리의 크리스티안 랍을 상대로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35-29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박상원이 기세를 이어갔고, 마지막 주자인 오상욱이 3연패에 쐐기를 박았다.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6개로 늘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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