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갑자기 흑인 됐다"…트럼프, 인종 발언 논란

입력 2024-08-01 07:23   수정 2024-08-01 07:38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인종주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 참석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녀는 항상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했다"며 "나는 몇 년 전까지, 그녀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그녀가 흑인인 줄 몰랐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이제 그녀는 흑인으로 알려지길 원하고 있다. 그녀가 인도계나 흑인이냐, 나는 모르겠다"며 "나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녀는 명백히 아니다. 그녀는 항상 인도계였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후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는 에이브러햄 링컨 이래로 흑인을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자평했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특히 ABC뉴스의 한 기자가 과거 흑인 비하를 거론하면서 "왜 흑인 유권자들이 당신을 믿어야 하냐"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끔찍한 방식의 질문"이라고 날을 세우면서 긴장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흑인 여성인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혐오스럽고 모욕적"이라며 "누구도 누군가에게 그들이 누구인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할 권리가 없다"고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6일 해리스 부통령이 약진한 여론조사를 보도하면서, 비(非)백인 투표자들의 결집 가능성을 예측한 바 있다. WSJ는 "비(非)백인 투표자들이 인종적·민족적으로 다양한 출신들이 모여 있는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같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전한 경합주에서 해리스를 도울 수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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