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삼성·HDC 제쳤다…단숨에 '업계 1위' [최형창의 中企 인사이드]

입력 2024-08-01 16:07   수정 2024-08-01 16:11


국내 중소기업이 굴지의 대기업을 제치고 지난해 조경공사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1일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가 발표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에에 따르면 조경분야 전문건설기업 다원은 1912억원의 실적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성장했다. 다원이 거둔 1912억원은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 통틀어 최다액이다.

다원은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에서 1912억원의 실적으로 수위에 올랐다. 전년 1409억9000만원보다 약 27% 증가했다. 2위는 한설그린이 568억2000만원, 3위는 장원조경이 534억원, 4위는 HDC계열 에이치디씨랩스가 500억9000만원을 거뒀다. 종합건설업에서는 삼성물산이 지난해 863억30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원은 2017년 조경사업에 진출했다. 이듬해 조경 업체로는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녹화 사업 전문업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2016년 2세경영인 김대중 대표가 합류하면서 조경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다원녹화건설은 조경 시공을 시작으로 현재 조경 설계, 시설물 제작, 유지 관리까지 사업군을 넓혔다.

사업 분야가 다양화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공동주택에 설치되는 놀이터가 좋은 예다. 이 회사는 ‘핑크퐁 아기상어’, ‘로보카 폴리’ 등 인기 지식재산(IP) 캐릭터 회사와 협업한 디자인을 놀이터에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차별화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던 놀이터 조경 시장에도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원은 국내 조경업체로는 드물게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필리핀 클라크에서 포스코건설이 준공한 ‘더샵클락힐스’ 조경 공사를 시작으로 관련 지역 레저 사업으로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자로서의 자존심과 주인의식으로 무장한 다원의 임직원들 그리고
다원을 믿고 아껴주시는 업계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만들어 낸 놀라운 결과”라며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조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종합건설업1420개, 전문조경건설업 7386개 업체가 참여했다.

최형창/민경진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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