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면서 자신의 입냄새로 고민이 되어 치과를 찾는 분들이 일시적으로 늘었다. 그러면서 입냄새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최근에 몇몇 분들이 구취 때문에 입안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분을 만났다. 그들은 코로나 이후로 입냄새가 느껴져서 모임이 있을 때 종종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치과에서는 이런 스프레이로 되어 있는 제품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피하라고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구강스프레이는 알코올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다. 자주 사용하면 타액선 위축으로 오히려 침이 잘 나오지 않거나 구강 내 정상적인 세균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곰팡이류인 진균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맛이 화한 구강용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치과를 찾아 구취에 대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치과에는 구취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 물론 모든 치과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있는 치과라면 많이들 보유하고 있다. 구취 측정기는 숨을 쉴 때 속에서 나오는 공기와 입안의 공기 중에 좋지 않은 향을 가지는 황화합물이나 암모니아와 성분들을 측정해서 실제로 입안에서 얼마나 냄새가 나는지를 수치로 표시해 주는 기계다.
수치는 주로 0~100까지 나타나게 된다. 이 수치에 따라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자취증, 타인까지 느낄 수 있는 타취증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구취가 느껴진다고 해서 모두 입안이 원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또 정상적인 범주인지 아니면 비정상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인지에 대해 구분이 필요하다.
입냄새는 먼저 정상적인지 비정상적인지부터 구분하여야 한다. 정상적인 것은 실제로는 건강한데 일시적인 원인과 컨디션 상태에 따라 냄새가 나는 것이다. 음식을 먹고 난 후, 아침에 기상 시, 공복 시, 피로 시 그리고 임신 시나 월경 시에 정상적으로 내 스스로 입냄새를 느낄 수 있다.
비정상적인 원인으로는 구강 내의 원인으로 입안에 잇몸 염증이나 충치 그리고 보철물이 있는 경우 그리고 잇몸 점막이나 혀에 백태가 끼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코나 목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입냄새가 나타날 수 있다. 목의 게실이라는 작은 주머니가 생기거나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경우에 더 심하게 입냄새가 날 수 있다.
특히 전신적인 원인으로는 당뇨가 있거나 간이 좋지 않거나 신장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입냄새가 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일차적으로 치과적인 검진이나 치료를 먼저 받고 전신적인 검진을 추가로 진행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다.
앞서 말한 자취증은 타인은 느끼지 않는데 나만 아니면 아주 친근한 가족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입냄새다. 과거의 분류법인데 이런 경우는 따로 질병으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거나 불안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입냄새가 아주 적더라도 정신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치료가 따로 필요하다.
또 침의 분비가 적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구호흡의 경우에도 입냄새가 심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입냄새를 줄이는 방법은 먼저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고 섬유소가 많은 음식 섭취를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또 미리 구강 검진을 통하여 구강 내 입냄새가 날 수 있는 요인들인 충치 치료, 불량 보철물의 교환 그리고 치석과 치태를 줄이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냄새 증상은 단순하지만 전신적인 건강까지도 체크할 수 있으니 꼭 치과를 찾아 검진과 상담을 받아 보기를 추천한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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