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중계 왜 안해줘요"…850만명 몰린 '올림픽 수다방'

입력 2024-08-01 13:00   수정 2024-08-02 13:33

"안세영 선수 중계 안 해주는 거 진짜 노답 아닌가요." "배드민턴 안세영 중계 봤으면 좋겠어요." "여자 펜싱도 중계 좀 해줘요."

2024 파리올림픽을 중계하는 방송사들이 우리나라가 세계 랭킹 1·2위를 차지한 종목을 생중계하지 않자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롭게 선보인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서도 이 같은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는 최근 자사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안에 파리올림픽 관련 소통 공간을 별도 신설했다. 네이버는 '대한민국 응원방'과 종목별 대화방 등의 오픈톡을 개설했다. 카카오도 오픈채팅 안에 '고! 파리' 탭을 만들고 사용자 누구나 간편하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채팅 라이트 대화방을 띄웠다.

네이버의 경우 총 38개 오픈톡방을 열었다. 올림픽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대한민국 응원방'만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366만명이 방문했다. 38개 오픈톡방을 찾은 누적 방문자 수를 모두 합하면 808만1032명에 이른다.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종목 오픈톡방은 108만명이 찾은 양궁이다. 이어 펜싱 51만명, 축구 50만명, 수영 46만명, 탁구 38만명, 유도 34만명, 배드민턴 32만명, 사격 19만명, 핸드볼 14만명 순이다.

카카오는 오픈채팅 라이트 4개를 개설했다. 카카오가 개설한 오픈채팅방 누적 방문자는 총 38만372명. 이용자들이 자체적으로 개설한 오픈채팅방은 280개가 넘는다.

대표 응원방인 '대한민국 응원하기: 파리에서 온 소식'의 누적 방문자 수는 같은 시각 기준으로 29만6181명이다. 이 방에선 실시간 응원과 승부 예측 등 올림픽 관련 소식이 공유되고 사용자 간 소통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6만1574명이 방문한 '파리에 가면' 오픈채팅방에선 릴레이 소설과 랜선 프랑스 여행 등을 주제로 대화가 오간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찾거나 팀코리아 4행시, 미래의 종목 상상하기 등을 주제로 소통하는 '파리 놀이터'에도 1만6229명이 방문했다.

네이버·카카오가 선보인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는 단순 소통을 넘어 올림픽 관련 여론을 형성·확장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 선수의 파리올림픽 출전 첫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은 방송사들에 대한 비판 의견이 이들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확산됐다.

오픈톡·오픈채팅방에선 안세영 선수 경기를 생중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세계 랭킹 2위 여자 펜싱 에페 단체팀 8강전도 생중계되지 않자 대화방에선 "생중계 좀 해달라"는 글이 이어졌다.

오픈톡·오픈채팅은 스포츠 경기를 보는 깊이를 더하기도 한다. 경기 생중계 당시 이들 대화방에선 '덕후'로 불리는 열성팬들이 등판해 헷갈리는 규칙에 관한 해설이나 선수별 컨디션, 과거 전적, 승부 예측 등의 의견을 나누고 있다.

대화방이 활성화되는 만큼 부적절한 대화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사용자 간 감정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고 선을 넘는 대화가 이어질 때도 많다. 특정 사용자가 대화방 내에 반복적인 문구를 올려 도배를 하는 사례도 있다.

이에 네이버는 클린봇, 카카오는 세이프봇을 활용해 부적절한 표현을 감지할 경우 해당 문구가 노출되지 않도록 가린다. 다만 도배글을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네이버는 ‘이 사람 메시지 숨기기’를 활용해 특정 사용자 메시지를 24시간 보이지 않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도배를 하는 경우엔 메시지 전송 제한 정책에 따라 채팅방이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클린봇과 세이프봇의 공백을 스스로 채워나가면서 자체적으로 대화방 규칙을 정하기도 했다. 한 대화방에선 사용자들이 직접 △도배 금지 △계속 같은 말 금지 △도배글 작성자 신고 등을 제안하면서 자정 노력을 기울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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