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익스프레스 PEF 연합, 경영권 확보 나서…독자경영으로 큐텐그룹과 절연

입력 2024-08-01 17:03   수정 2024-08-01 18:23

이 기사는 08월 01일 17: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큐텐그룹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큐익스프레스의 경영권을 투자자 연합에 빼앗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연합은 교환사채와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독자경영에 나서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신뢰를 잃은 구 대표 대신 독자경영에 나서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등을 지분으로 전환해 구 대표 대신 최대주주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절차에 나서면서 큐텐그룹 전반으로 위기가 번지자 큐텐과의 절연으로 독자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FI가 구 대표와 체결한 투자 계약상 트리거가 발동된 상황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계열사 회생이나 대표이사의 중대한 과실, 긴급한 경영상의 위기 상황 시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며 "티메프 사태에 계약 조건이 발동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큐익스프레스 FI는 2019년 우선주에 600억원을 투자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2021년 큐익스프레스 교환사채(EB)에 각각 300억원, 200억원씩 투자한 코스톤아시아와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 그리고 2021년 전환사채(CB)에 500억원을 투자한 캑터스PE-산업은행PE다. 이들의 누적 투자금은 약 1700억원 수준이다.

각종 사채가 모두 지분으로 전환되면 구 대표 지분은 희석되고 FI들의 합산 지분율은 60%에 달하게 된다. 크레센도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꾸면 크레센도 지분율이 34.2%가 되고, 큐텐과 구 대표 지분율은 95.2%서 62.6%로 떨어진다. 여기에 코스톤아시아·메티스톤이 교환권을, 캑터스PE·산업은행PE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구 대표의 지분율을 50% 미만까지 낮출 수 있다. 이 경우 큐텐그룹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통해 밀린 정산대금을 갚겠다던 구 대표의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된다.

이들은 사실상 지분 전환을 위한 협의를 마쳤다.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매각 중인 만큼 이 시점에 최대주주로 올라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할 기회를 찾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당초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했지만 당장은 상장 준비는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큐텐과 절연한 후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강한 뒤 경영권 매각과 상장 등을 열어두고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FI 연합은 티몬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와 달리 물류 회사인 큐익스프레스는 재기가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큐텐그룹의 지원 없이 독자적인 물류사로 생존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매출엔 타격이 불가피하다. 큐텐그룹 일감에서 비롯된 매출은 전체의 30% 수준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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