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비싸보였는데…" 13억에 분양한 둔촌주공, 23억 넘었다

입력 2024-08-01 17:20   수정 2024-08-08 20:45

“그때는 고분양가라고 생각했는데 2년도 채 안 돼 이렇게 후회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새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주부 박모씨는 자녀 친구가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사진)으로 이사 간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국내 최대 규모(1만2032가구) 단일 단지인 둔촌주공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6월 신고가인 23억5177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18억7000여만원)보다 5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전용 59㎡ 역시 올 5월 17억9500만원(신고가)에 팔려 작년 말보다 1억5000만원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호가는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송파구 일대 집값이 강세를 띠자 신축 대단지인 둔촌주공 역시 매수세가 쏠리고 있어서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 호가는 21억~28억원 수준이다.

시세는 과거 분양가와 비교하면 웃돈이 10억원가량 붙어 있다. 불과 1년6개월 전만 해도 둔촌주공은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계약이 속출했다. 2022년 12월 분양 당시 일반 분양가는 3.3㎡당 평균 3829만원이었다. 전용 84㎡ 분양가는 13억2040만원(최고가 기준), 전용 59㎡는 10억6250만원이었다. 1순위 청약에서 3.7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고 대규모 물량이 미계약됐다.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등이 오르고 이 여파로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신축 아파트 ‘품귀현상’이 심화한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주요 지역은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9억~12억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6월 말 기준 3.3㎡당 평균 419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1.02%, 전월 대비 8.28% 올랐다.

기존 고분양가 논란 아파트들도 ‘완판(완전 판매)’되고 있다. 작년 10월 공급된 경기 광명 ‘트리우스 광명’은 전체 730가구 중 미분양 물량 100가구가 소진됐다. 전용 84㎡가 최고가 기준 10억9000만원에 공급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다. 지난 1월 분양한 ‘광명 자이힐스테이트 SK뷰’도 전용 84㎡ 최고가가 12억3500만원에 이르지만 최근 완판 소식을 알렸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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