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물 센강 뛰어든 선수들…경기 후 '10번 구토' 생중계 됐다

입력 2024-08-01 23:47   수정 2024-08-02 00:17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종목을 펼친 선수들이 센강에서 경기 후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돼 센강 수질 문제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1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한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는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 무려 10여차례나 구토했다. 그가 구토하는 모습은 생중계되기까지 했다. 이날 선수들은 센강 1.5㎞를 수영한 뒤 자전거로 40㎞를 종주하고 마지막으로 10㎞를 달려야 했다.

극한의 체력을 견뎌야 하는 트라이애슬론 종목 특징상 경기 후 피로감에 구토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슬로추크는 경기가 끝난 후 현장에서 10차례나 구토하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9위를 기록했다.

앞서 센강의 수질 문제는 대회 전부터 제기된 바 있다. 100년 동안 오염 문제로 수영이 금지된 센강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파리시와 조직위원회는 2015년부터 14억 유로(약 2조 2412억 원)가 넘는 돈을 썼다.


그러나 개회식 날 폭우가 쏟아진 뒤 폐수가 센강에 흘러들어 수질이 더욱 악화했다. 결국 대회 직전 진행된 수질검사에선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남성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다음 날 여성 경기 이후로 미뤄지기까지 했다. 특히 대장균 등 세균 농도가 기준치를 넘었다. 그러나 위원회는 경기 개최를 강행했고 결국 선수들이 고스란히 고통을 떠안았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불만을 잇달아 토로 중이다. 의사이자 스페인 선수 미리암 카시야스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전 선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센강이 아닌 플랜 B가 있었을 것이다"라며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세스 라이더 선수는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는 등 (미리 센강의) 대장균에 익숙해지려고 한다"고 뼈 있는 농담을 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앞으로도 센강에 선수들이 '입수'하는 경기는 오는 5일 트라이애슬론 혼성 경기와 오는 8일과 9일 마라톤 수영 경기가 남아있다. 이에 주최 측은 수영을 제외하고 사이클과 달리기 종목만 치르는 '듀애슬론 방식'으로 변경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파리 외곽의 베르쉬르메르 해상경기장에서 마라톤 수영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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