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염색체' 女 복싱선수 논란에…IOC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2 10:51   수정 2024-08-02 11:22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고 2일(한국시간) 밝혔다. 여권을 기준으로 성(性)을 결정하는 규정에 따라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IOC는 이날 성명을 통해 XY 염색체를 갖고도 복싱 여자부 경기에 정상 출전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에 대해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했다.

IOC는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 이 규정은 2023 유러피언게임,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칸게임 등 종합 국제대회와 올림픽 예선 대회에도 적용됐다"며 "이 규정으로 17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복싱 난민팀, 개인중립자격선수(AIN) 소속 1471명이 참가해 2000여번의 경기를 치렀다"고 했다.

IOC는 이어 "두 선수는 쿄 올림픽, 국제복싱협회(IBA)가 승인한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한 선수들"이라며 "두 선수는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피해자였다. 두 선수는 2023 세계선수권대회 말미 정당한 절차 없이 실격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두 선수의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의 바탕이 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의 실격 처분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두 선수에 관한 공격은 자의적인 결정에 근거하고 있다"며 "경기 중 자격 규정이 변경돼서는 안 된다"며 "모든 규정 변경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급 여자 복서로 활약하고 있는 칼리프(여자 66kg급), 린위팅(여자 57kg급)의 성별 논란은 지난해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불거졌다. 두 선수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결승전을 앞두고 있던 칼리프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실격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성별 논란 속에 지난 1일(현지시간) 치러진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서 칼리프와 맞붙은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46초 만에 눈물을 흘리며 기권을 선언했다. 경기 시작 직후 칼리프의 주먹에 맞은 카리니는 인터뷰에서 "조국을 위해 항상 충성을 다했다. 이번에는 더는 싸울 수 없었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며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고 했다.

IOC 결정에 대한 비판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안드레아 아보디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스포츠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 선수 안전은 물론이며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한다. 그렇지만 카리니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 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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