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아닌 金추' 한달 새 30%↑…기습 폭우에 폭염까지 덮쳐

입력 2024-08-02 17:40   수정 2024-08-03 01:31

예고 없이 강하게 쏟아붓는 도깨비 장마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배추의 소매가격은 한 달 새 30% 가까이 뛰었다. 여름 배추의 주산지인 강원 고랭지 지역의 재배면적이 기후 변화로 줄어드는 가운데 폭염·폭우까지 겹쳐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가격지수의 기준이 되는 22개 주요 작물 중 배추 파프리카 깻잎 등 19개 작물의 가격이 전주 대비 올랐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장마와 함께 기온이 높아지면서 고온다습한 기후가 이어지고 일조량이 줄어든 데다 병충해도 증가해 농산물 생육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일조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엽채류 가격이 눈에 띄게 뛰었다. 깻잎은 ㎏당 가격이 1만260원으로 1주일 만에 72.5% 상승했다. 양배추는 ㎏당 745원으로 69.2% 올랐다. 파프리카도 일조량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당 3492원으로 전주 대비 84.4% 급등했다.

배추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를 보면 배추 한 포기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5414원으로 한 달 전(4236원)보다 27.8%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장마로 인해 바이러스 등 피해를 입어 배추 생육이 지연되고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이번달까지는 높은 시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배추 도매가격이 10㎏에 1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9.3%, 평년 대비 29.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뿐만 아니라 여름 배추 재배 면적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여름 배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7.2%, 평년 대비 9.1% 줄어든 34만t으로 집계됐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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