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65% 급락한 2676.19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8월 20일(-3.66%) 후 약 4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심리적 지지선인 2700선이 두 달 만에 붕괴했다. 연중 고점이던 지난달 11일(2891.35)보다는 7.4% 빠졌다. 이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4.21% 떨어졌고, 증시를 주도해온 SK하이닉스는 10.4%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도 4.2% 급락한 779.33에 마감하며 800선을 내줬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검은 금요일’을 경험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81% 폭락한 35,909.7까지 밀렸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TSMC가 급락한 여파로 4.43%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 증시 급락을 촉발한 것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다. 1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지난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위축을 가리키는 46.8로 나오며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했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2.3%,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14%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코스피200 선물을 대거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이날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 금액(1조9201억원)은 지난해 8월 2일(2조2952억원) 후 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3%로 전월 4.1%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시장에선 실업률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한신/뉴욕=박신영 특파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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