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원 제안 거절한 김정은, 러시아엔 "필요할 땐 도움 청할 것"

입력 2024-08-04 08:23   수정 2024-08-04 08:24



남한의 수해 구호물자 지원 의사에도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적대 의식을 표출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원 의사에는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푸틴 대통령이 전날 북한 내 홍수, 폭우 피해와 관련해 위문을 표했다며 위문 서한 내용과 김 위원장의 반응을 함께 보도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북한 인민에게 "진심으로 위문과 지지를 표시하면서 피해 복구를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신속히 제공할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가장 어려울 때 진정한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큰물(홍수) 피해를 시급히 가시기 위한 국가적인 대책들이 강구됐으므로 이미 세워진 계획에 따라 피해 복구 사업이 진척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 과정에 앞으로 반드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입장 발표는 수해 복구를 외부 지원이 아닌 내부 결속을 위해 자력으로 복구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향후 외부에서 인도적 물자를 받더라도 자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러시아 등 일부 국가 지원만 선택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말 압록강 유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에 심각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구호물자 지원을 제의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대남 적대 의식을 거듭 드러냈다.

압록강 유역 수해와 관련한 남측 언론의 인명피해 추산 보도 등을 비난하며 "지금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 지역의 인명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구조 임무 수행 중 여러 대의 직승기(헬리콥터)들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략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단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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