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두려워서 그러네"…대만, '성별 논란' 선수 옹호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4 17:51   수정 2024-08-04 17:51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이 불거진 린위팅(28·대만) 선수에 대해 대만 사회가 적극적인 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57㎏급에 출전한 린위팅 선수의 성별 논란은 그의 실력을 두려워한 상대방이 일부 꼬투리를 잡아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두가 린 선수의 든든한 방패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왕딩위 입법위원(국회의원)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모친을 보호하기 위해 복싱을 배운 린 선수가 오히려 국제 경기에서 성차별과 '사이버 폭력(괴롭힘)'에 마주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는 취지로 말했다.


현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대만의 의학 전문가는 ‘성적 발달 차이’(DSD)가 전형적인 생리적 남성과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린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완벽하지 않아 스포츠 성적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도 없다고 분석했다.

대만 언론도 “지난 2월 린 선수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실격 처분 관련 인터뷰에서 자기 외모가 보수적인 전통 사회의 여성 모습이 아니지만, 본인과 코치 노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린위팅 선수는 여자 66㎏급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함께 올림픽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이유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이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두 선수의 실격을 강행했고, 칼리프는 결승전을 앞두고 짐을 싸야 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고,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을 따낸 만큼 칼리프와 린위팅의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 문제를 촉발한 국제복싱협회(IBA)를 비판하며 “두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권리를 가진 여성”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으며, 여권에도 여자로 나와 있다.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 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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