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프로야구 강행하더니…잠실서만 관중 4명 구급차행

입력 2024-08-04 17:08   수정 2024-08-04 17:09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강행한 프로야구 현장에서 관중들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구급차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전날(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관중 5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이 중 4명은 119에 신고한 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에 따르면 다른 1명은 구단 측에 도움을 요청해 의무실에서 의무 조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의무실에서 도움을 받은 환자는 호전돼 귀가했다"고 부연했다.

타 구장에서도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 중 관중 한 명이 구단에 온열질환을 호소해 의무실에서 의무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어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선 다행히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2일 경기에선 4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해 모두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전날 전국 일대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잠실구장은 복사열로 인해 48도까지 올랐다.

경기 전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이 탈진할 것 같아서 걱정된다"라며 "지난해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더위"라고 했고,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선수도 선수지만 관중들이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우천 취소된 창원 경기를 제외한 4개 구장 경기를 강행했고 관중들은 그대로 폭염에 노출됐다.

프로야구는 2015년 폭염 규정을 제정해 더운 날씨로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한 바 있다. KBO리그 규정 27조에는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규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취소 결정은 해당 경기의 감독관이 판단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은 프로야구 최초로 폭염에 의해 취소 조처를 내렸으나 3일 열린 경기는 강행했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4일) 오후 5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울산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경기,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경기를 폭염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건 2015년 KBO리그가 폭염 규정을 제정한 뒤 2,3번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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