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이상 커지는 폐배터리 업계의 고민 "오염물질 줄이자"

입력 2024-08-04 17:21   수정 2024-08-06 14:41

“향후 10년간 10배 이상 커질 분야여서 기대가 크지만,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많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의 한 연구원은 4일 “폐배터리 시장이 걸림돌 없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폐배터리업계의 최대 숙제는 ‘오염물질’이다.

폐배터리 시장이 유망하다고 평가받는 건 친환경성 때문이다. 광물을 새로 추출하지 않아도 돼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고, 쓰레기 폐기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다시 뽑아내는 과정에서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된다는 것이 골칫거리다. 재활용 공정에서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화학반응으로 인해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시장 개화가 본격화해 폐배터리가 쏟아지면 ‘그린 워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폐배터리업계 최전선에 있는 업체 중 한 곳인 에코프로CnG는 폐수 처리 기술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재활용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포함된 오염물질이 폐수 형태로 방출되는데, 이를 다시 재사용하는 기술이다.

상용화를 위해 에코프로CnG는 전기화학적 폐수처리(EWT) 공정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 분해로 폐수를 정화하는 방식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폐수를 재활용해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공정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에코프로 측 목표다. 오염물질 배출 등과 관련한 유럽 등의 규제가 국내보다 엄격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배터리 관련 모든 업종이 ‘주춤’하고 있는 현재를 오히려 기술 개발의 기회로 보고 있다”며 “폐수 처리 공정 등 친환경 기술을 충분히 준비해 해외 시장을 두드리겠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의 폐배터리 재활용 계열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도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공정의 친환경성을 높일 방안을 고민중이다. 이미 전남 광양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포스코 고유의 신건식 공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액체 형태의 화학물질을 쓰는 대신 건조한 가루 형태의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직접 뽑아내는 방식이다. 공정을 아예 바꿔 오염물질 배출 자체를 줄이는 길을 택했다.

습식기술에 비해 금속회수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지만, 포스코는 2027년까지 회수율을 높이면서도 친환경성도 잡는 건식 공정을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건식 공정을 통해 기존 습식 공정 대비 탄소배출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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