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밝힌 대로 인명 피해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면 다행이지만 인도적 차원의 지원 제의마저 모략과 연결해 비난하는 북한 정권의 옹졸함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침수 현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물살을 가르며 수재민 구조를 지휘하는 지도자의 모습은 연출하면서도 피해 주민에게 도움이 될 외부 지원에는 묵묵부답인 이중성을 드러냈다. 북한은 유엔 등 국제기구의 지원 의사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무기 거래로 부쩍 관계가 가까워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만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하겠다”고 응답했을 뿐이다.
“남북관계는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관계”라고 선언한 김정은이 우리의 이번 지원 제의를 받아들일 거라는 기대가 낮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의로 내민 도움의 손길을 이렇게까지 매몰차게 뿌리치는 것을 보면서 옹졸한 지도자를 둔 북한 주민들의 고달픈 삶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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