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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럼 주석은 이날 중앙위원회 연설에서 “이전 지도자의 업적을 계승해 외교 정책에 변화를 꾀하지 않고 사회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또 “누구든 가리지 않고 부패 척결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1957년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서 태어난 또럼 주석은 공안부에서만 40여 년간 근무한 ‘공안통’이다. 베트남 내 시민운동 등을 적극 진압해온 강경파 인사로 꼽힌다. 또럼 주석은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부패 범죄 척결 수사를 주도해왔다.
일각에선 또럼 주석이 향후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켜 베트남 전통의 집단지도 체제를 약화할 수 있다고 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인 체제가 된 중국과 유사한 방식으로 베트남을 이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베트남은 공산당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 등 권력 서열 1∼4위인 최고 지도부가 권력을 나눠 갖고 있다. 이 체제는 개인에 대한 권력 집중을 줄이고 베트남의 정치적 안정성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AFP통신은 “또럼 주석이 반부패 수사를 무기 삼아 정치국 내 서기장이 될 자격이 있는 경쟁자를 체계적으로 쓰러뜨렸다”고 전했다.
다만 또럼 주석이 국가주석직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로이터는 “베트남 내 여러 관리와 외교관은 또럼 주석이 서기장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산당이 새 주석을 지명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며 “그가 국가주석직을 겸직하면 권력을 강화해 베트남을 시 주석의 중국처럼 더 독재적 방식의 리더십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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