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하고 아름다운 승부' 김우진, 이우석 꺾고 결승행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4 21:18   수정 2024-08-04 21:23



잔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승부였다.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 김우진(31)과 이우석(27)이 맞붙은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준결승전에서 김우진이 우승하며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김우진은 4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5-5(28-29 30-28 29-30)로 동점을 이룬 뒤 슛오프를 거쳐 진땀승을 거뒀다.

첫번째 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 모두 첫발을 10점으로 시작한 가운데 김우진이 나머지 두 발을 9점에, 이우석은 한발만 9점에 맞추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두번째 세트에서는 김우진이 승기를 잡았다. 첫 두발을 모두 10점을 맞춘 그는 마지막 화살을 10점과 9점의 경계로 보냈고 10점으로 인정받았다. 반면 이우석은 첫발을 10점에 보낸 뒤 나머지 두 발을 9점에 맞혀 김우진의 승리로 끝났다.

승점 2-2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에서도 한치의 양보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김우진이 첫 발을 9점을 쏘자 이우석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발을 연달아 10점에 맞추며 김우진을 압박했다. 김우진은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맞추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우석의 마지막 화살도 10점에 걸쳐졌다. 승점 2점을 가져간 이우석은 결승전에 한발짝 다가서는 듯 했다.

4세트 역시 어느 한쪽도 물러서지 않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10-9-10점을 쏘면서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승점 3-5로 이우석이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5세트로 접어들었다. 이우석은 비기기만 해도 결승행, 반면 김우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 승부는 두번째 화살에서 갈라졌다. 김우진이 10점을 쏜 반면, 이우석이 8점을 쏘는 실수가 나왔다. 마지막 화살에서 두 선수 모두 9점을 쏘면서 승점은 다시 한번 5-5 동점이 됐다.

결국 슛오프에서 승자가 결정됐다. 단 한발의 승부, 두 선수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우석은 화살 한 발을 활에 꽂으며 긴 심호흡을 내뱉었다. 먼저 쏜 김우진의 화살이 10점 경계에 걸쳐졌다. 이우석의 화살은 9점으로 향하며 김우진의 결승행이 확정됐다.

팽팽한 승부가 마무리되자 두 선수는 뜨겁게 포옹했다. 김우진은 도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한다.
김제덕은 8강에서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에게 패배하면서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사상 첫 금메달 5개 싹쓸이에 도전한다. 한국은 양궁에 금메달이 4개 걸려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한 차례 전 종목 석권을 이룬 바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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