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 빌 그로스 핌코 설립자(현 야누스 캐피탈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워런 버핏이 주식을 판 것은 증시 정점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저점 매수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로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포천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앞서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다 보유 주식이었던 애플의 지분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주식 보유 규모를 대폭 줄였다고 발표했다. 버크셔는 지난 3일 실적을 발표했다. 버크셔는 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요일 실적을 발표한다.
버크셔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100억달러에서 116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버크셔는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에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고 공개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은 1분기 말 1890억 달러(257조원)에서 2분기 말 2769억 달러(377조원)로 늘어났다. 이는 버크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보유량이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현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특히 애플 보유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는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 842억 달러(약 115조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버크셔가 작년 말 기준으로 보유했던 애플 지분이 1743억 달러(약 237조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6개월 새 보유지분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빌 그로스는 올해 미국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와중에도 '비이성적 과열'이라며 대세 상승을 경계했던 대표적 조정론자다. 그는 "2022년 이후 시장에 비이성적 과열이 만연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안전띠를 매라"고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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