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스포츠클럽 통째로 빌렸다…양궁에 '진심'인 회장님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5 13:17   수정 2024-08-05 13:35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선수들과 코치진 노력에 더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도 주목받고 있다.

5일 대한양궁협회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파리올림픽을 위해 개막 이전부터 양궁 대회와 관련해 모든 준비과정을 직접 챙겼다. 정 회장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길에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도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사전 점검했다.

정 회장은 파리올림픽 개막식 전 현지에 미리 도착해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 공간, 식사, 컨디션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고. 모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양궁협회 관계자, 프랑스 현지 교민들과 함께 선수들을 직접 응원했다.

정 회장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친근하게 스킨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종종 선수들과 만나 식사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 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선물하기도 한다고 전해졌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인 프랑스로 정해지자 긴장한 선수들을 직접 격려했다고 한다. 결승전을 위해 이동 중인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과 마주친 정 회장은 "홈팀이 결승전 상대인데 상대 팀 응원이 많은 건 당연하지 않겠나"라며 "주눅 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 우리 실력이 더 뛰어나니 집중력만 유지하자"라고 자신감을 북돋웠다.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임시현, 김제덕, 김우진 선수 등이 여자 단체, 남자 단체, 혼성 단체, 여자 개인, 남자 개인 금메달을 직접 걸어주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리우올림픽 당시에는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정 회장을 헹가래 치기도 했다.

임시현 선수는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후 "정의선 회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저희한테 진짜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40년간 이어온 현대차그룹의 후원
대한양궁협회장인 정 회장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의 진정성 있고 꾸준한 지원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힘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 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 후원이다.

특히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최고 컨디션으로 역량을 쏟아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 선수촌에 짓도록 한 것이 한 예다.

무엇보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10여㎞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 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 이곳은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통상 출국 날짜보다 나흘 정도 이른 지난달 16일 출국했다. 이 전용 연습장 덕분에 시차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이번 파리올림픽은 이례적으로 예선 경기 후 본선 경기까지 2일의 공백 기간이 발생했는데, 이 시기에 전용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훈련할 수 있어 선수들 호응이 높았다고 한다.

또 전용 훈련장과는 별도로 경기장에서 약 300m 거리에 대표팀 휴게 공간을 마련해 시합과 연습 틈틈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휴게실뿐 아니라 의무치료실, 라운지를 갖춰 휴식과 함께 물리치료도 가능하다.

여기에 대회 기간 선수들이 안정적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스포츠 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하도록 했다. 선수들은 한국에서 훈련할 때부터 이들 전문가로부터 긴장과 스트레스가 심할 때 호흡 및 명상으로 긴장을 콘트롤할 수 있는 훈련과 함께 심리적인 고충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40년을 넘어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로서 협회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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