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삼바 年 수주 40억불도 가능…실적 전망 올릴 듯"

입력 2024-08-05 12:37   수정 2024-08-05 17:34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중 연간 매출 예상치(실적 가이던스)를 기존 전년 대비 10~15%에서 더 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 4월 5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생산능력면에서 스위스 론자를 누르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녹십자의 경우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인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김승민·김충현·서미화 연구원은 최근 'CDMO업황 호황과 저평가 제약사에 주목'이라는 제목의 8월 월간리서치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황 호황, 위탁개발(CDO) 업황 회복, 추가 수주 등이 기대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된 종근당,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 실적이 기대되는 녹십자 등을 제약·바이오 '톱픽'으로 선정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선 이루다와의 합병시너지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에 가까워진 클래시스가 꼽혔다.
삼바, 연간 40억불 수주도 가능..."美 매물은 중소형·신규 모달리티 중심으로 검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수주와 관련해선 "2023년까지 연간 20억달러 수주가 이뤄졌으나, 올들어 8월 초 현재까지 20억 달러 수준 수주를 달성했고 연간 40억 달러도 가능한 속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위스 론자, 일본 후지필름, 중국 우시앱텍, 미국 써모피셔 등 주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사의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견조한 상업 생산용 대규모 CMO 수요 △바이오텍 자금 조달 개선으로 초기 단계 CDO 업황 개선 △미국 생물보안법 발의로 경쟁사 우시의 타격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보고서는 "빅파마들은 다양한 모달리티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며 "스위스 로슈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올리고, 펩타이드 투자와 하이 포텐시 물질에 대비해 소규모 캐파를 늘리는 전략으로 수정했다"고 했다. 또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경우 비만 신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펩타이드 인하우스 캐파를 키우기에 한창"이라며 "미국 생물보안법 우려로 고객사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트렉레코드를 보유한 CDMO 파트너를 찾는 데 열중"이라고 했다. 대규모 생산능력을 가진 항체의약품에 대한 아웃소싱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설명회(NDR) 후기 내용도 소개했다.

기업설명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의 매출 기여도가 현재 20%이고 내년 30%로 예상했다. 또 론자가 최근 미국내 로슈 의약품 공장을 인수하면서 세계 1위 CDMO(위탁개발생산) 생산능력을 갖게 됐지만, 내년 4월 5공장이 준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사인 후지필름의 공격적인 증설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2028년 가동 목표이기 때문에 2027~2028년의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고객사들은 기존에 맡겼던 곳에 수주를 주고 싶어하는 편이고 영업 레버리지를 위해선 큰 규모의 수주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더 유리한 수주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10% 가까이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대형제약사는 설비를 키우지 않고 있기 때문에 CDMO 업황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 영향에 대해선 "CDO 수주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며 "작년에 11개의 CDO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나 올 들어선 이미 현재까지 11개를 수주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진출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중소형 CDMO와 일반 제약사 설비 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 설비의 경우 국내(송도 공장)가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단순 생산설비 확보 대신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준비 △전문 인력 채용 △새로운 수요 대상 등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저평가된 '종근당', 美 성과 기대되는 '녹십자', 합병시너지 큰 '클래시스'
미래에셋증권은 시장에서 저평가된 대표적인 제약회사로 종근당을 꼽았다. 보고서는 "컨센서스 기준 2025년 EV/EBITDA 7.3배에 거래 중이나 국내 상위 제약사 평균은 13.8배"라며 "작년 11월 스위스 대형제약사 노바티스에 HDAC6 저해제를 계약금만 8000만달러(약 1100억원), 총 13억 500만달러에 기술수출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노바티스의 개발 계획은 하반기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녹십자는 2023년 12월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인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품목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받았다. 녹십자의 알리글로는 정맥 면역글로불린(IVIG) 의약품이다. 면역글로불린이란 혈장에서 유래되는 성분으로 일차 또는 이차 면역 결핍상태, 다양한 자가면역, 염증성 장애 치료에 사용된다. 1차성 체액성 면역결핍증, 특발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 만성면역혈소판감소성자반증, 만성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 피부근염, 다초점 운동신경병증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현재까지 미국의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를 포함해 4개의 PBM과 계약을 완료했다. 녹십자의 주요 판매 채널은 전문약국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에서는 국내 시장 대비 6배 이상 높은 약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알리글로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녹십자의 이익은 더욱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알리글로의 경쟁 약물 대비 차별점은 안전성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의료기기·디지털헬스 분야에서 이루다와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클래시스를 추천했다. 치과분야의 경우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임플란트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충현 연구원은 진단 분야 총평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높아진 비용구조를 해소하는 것에 집중할 때"라며 "다만 높아진 비용의 상당 부분이 고정비 성격을 띠고 있어 비용 통제보다는 외형 성장에 의한 레버리지 효과로 비용 부담을 이겨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진단의 경우 비(非) 코로나 키트가 꾸준히 상승하고 코로나 키트 비중이 축소된 씨젠이 추천됐다.

디지털헬스분야에선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의 딥카스가 주목을 받았다. 딥카스는 혈압, 맥박수, 호흡수, 체온 등을 분석해 입원 환자의 심정지 위험을 알려주는 의료기기다. 뷰노의 딥카스는 2024년 6월 중순 기준 총 청구병원 92개(삼성서울병원 포함 상급종합병원 17개), 병상수 기준 3.7만개를 확보했다. 2024년 말까지 150개의 병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김충현 연구원은 "목표 병원을 확보한다면 2025년부터 매분기 최소 90억원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뷰노는 국내 시장규모를 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중 1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딥카스가 올해 4분기 FDA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FDA 허가 이후 상업화를 위한 준비시간을 고려할 때 실질적 매출 발생시점은 2025년 하반기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시장 규모는 4조~5조원으로 추산되며 뷰노의 목표는 1조원"이라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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