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영화 '리볼버'를 통해 이정재와 네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5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전도연은 이정재에 대해 "늘 항상 젠틀하신, 저 멀리 계시는 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재가 '리볼버'에 특별 출연을 결정하며 전도연과 2010년 영화 '하녀'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전도연은 "이정재가 한다고 해서 좀 놀라긴 했다"며 "되게 바쁠 텐데 이 작품을 한다고 해서 놀랐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정재 씨는 언제봐도 똑같은 사람"이라며 "흐트러짐이나 변함이 없이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재뿐만 아니라 2002년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전도연과 호흡을 맞췄던 정재영도 특별 출연했다. 전도연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다. 감독이 출연하신다고 이야기하셔서 '정말 재영 오빠가 한대요?'라고 물었다. 너무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든든하고 좋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무뢰한' 오승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받지 못한 돈을 받기 위해 달려가는 이야기다. 전도연은 '리볼버'에서 유흥 업소의 온갖 불법 행위를 눈감아준 경찰의 비리를 혼자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지만 약속받았던 큰 보상을 받지 못해 승냥이처럼 달려가는 하수영 역을 연기했다.
그는 영화 '너는 내 운명', '밀양', '길복순', 드라마 '일타 스캔들' 등 데뷔 이후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 자리를 지키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작품에서 전도연은 고요하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무표정한 얼굴 위에 그려내며 '강철의 심장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써 내려갔다. 오는 7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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