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3남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DJ 사저를 매각하자, 김 전 의원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5일 DJ 사저 앞에서 현장 책임위원회의를 열고 "DJ 탄생 100년이자, 서거 15주기에 사저가 개인에게 100억원에 매각된 사실은 온 국민에게 충격"이라며 "김 전 의원이 DJ 정신과 역사적 유산을 사유화해 상속세 부담을 이유로 민간인에게 팔아넘긴 것은 국민 지탄을 받을 만행"이라고 했다.
전 대표는 김 전 의원을 향해 사저 매각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민주당도 겨냥했다. 그는 "사저 매각 보도가 나간 지 일주일이 되도록 어떤 논평도 반응도 없이 침묵하고 이재명 전 대표를 '아바이 수령'으로 만들기에만 골몰한다"며 "김대중·노무현 정신 지우기에 나섰다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이 상속세 부담으로 상당 기간 고통을 많이 받아 불가피하게 사저를 매각한 것"이라며 "당이 관심을 갖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에서 이 현안을 놓고 토론하진 않았다"며 "관련 의원들을 통해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故) 이희호 여사는 2019년 별세하면서 동교동 사저에 대해 '사저를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사용하되 지자체 및 후원자가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하면 보상금 3분의 1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김홍일·홍업·홍걸 3형제가 균등하게 나누라'고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유언장 공증 절차가 누락됐다며 이 여사의 유일한 친자로 민법상 상속인인 자신이 홀로 물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형제간 분쟁 끝에 사저를 상속받았다. 그러다 지난달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모 씨 등에게 사저를 100억원에 매각했다.
김 전 의원은 "거액의 상속세 문제로 세무서의 독촉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작년에 매각을 결정했다"며 "어디까지나 사적인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입자가 사저 공간 일부를 보존해 고인의 유품을 전시해주시기로 약속해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DJ 기념관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목포와 수도권 한 곳에 유품 전시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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