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은 이날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뒤 한국 남자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김주형은 한때 공동 4위까지 올라갔으나 마지막 18번홀(파4) 더블보기로 순위가 내려갔다.
경기를 마친 뒤 김주형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메달을 못 따서 우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을 해외에서 보낸 그는 이번이 첫 국가대표 경험이었다. 2002년 6월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가족과 중국으로 건너간 김주형은 이후 필리핀 호주 태국 등 5개국을 돌며 골프를 익혔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에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우리 남자 골프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어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고 했다. 이어 “메달을 따면 한국 골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대회장에서 한국 팬들이 많이 응원해줘 더 감동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성숙해진 느낌이 들고, 앞으로 남자 골프에서 양궁 같은 종목처럼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한 안병훈은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4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따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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