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2명" "와우"…김우진·엘리슨,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6 10:38   수정 2024-08-06 10:39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결승에서 4.9mm 차이의 명승부 끝에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양궁 김우진(32·청주시청)과 브레이디 엘리슨(35·미국)이 기자회견 직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돼 화제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대화한 남자양궁 김우진 엘리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전날 SBS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의 일부가 캡처돼 함께 공유됐다.

영상 속 김우진과 엘리슨은 4일(현지시간) 결승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우진은 엘리슨과 나란히 앉아있다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아이가 몇살이냐"고 물었다.

엘리슨이 "3.5살 한명, 6개월 한명으로 아이가 2명"이라고 답하자, 김우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와우"라고 감탄했다. 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 결혼한 김우진은 아들 한명을 키우는 아빠다.

순간 현장 관계자가 이들에게 "마이크가 켜져 있다"고 귀띔했다. 이 사실을 몰랐던 두 사람은 멋쩍어하면서 대화를 멈췄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딱 분리수거장에서 만난 동네 아빠들 대화다", "대화 뒷얘기 더 궁금하다",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나눈 대화인데 무해하고 귀엽다", "자식 자랑 더 들려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결승에서 김우진과 접전 끝에 슛오프 승부로 은메달을 딴 엘리슨은 국내 양궁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엘리슨이 경기 후 김우진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데다,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닮은 과거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그는 한국 출신 지도자 이기식 전 미국 양궁 대표팀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던 것으로도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우진과 엘리슨은 서로를 칭찬했다. 김우진은 "엘리슨은 세계적으로 누가 봐도 완벽한 궁사"라며 "축구에 메시와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에는 브레이디 엘리슨과 김우진이 있는 게 아닐까"라며 웃어 보였다.

엘리슨도 "우리는 아마 양궁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듀오 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김우진과 동시에 화살을 쏜다는 건 인상적인 일"이라며 김우진을 치켜세웠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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