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경기 용인 처인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교통과 일자리 관련 인프라 투자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처인구 땅값은 6.6% 오르며 전국 지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HL디앤아이한라(옛 한라건설)가 이달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에 ‘용인 둔전역 에피트’(투시도)를 선보인다. 반도체 산업단지 배후 단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브랜드 에피트만의 입주민 전용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단지 차별화에 나선 것도 관심을 끈다.
처인구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게 최대 호재로 꼽힌다. 반도체 산단 배후 주거단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팹(반도체 생산시설) 공사가 내년 3월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에서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2026년부터 총 360조원을 쏟아부어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기반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는 처인구 일대를 글로벌 반도체 중심 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교통망도 대거 확충한다. 처인구와 경기 광주를 잇는 경강선(경기광주역~남사역) 연장사업(38㎞)이 추진 중이다. 차량 이용도 편리해진다. 단지 앞 중로 1-49호선(개통 예정)을 통하면 용인IC까지 이동 시간이 대폭 줄어들어 영동고속도로 진입이 편리해진다. 단지 주변으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포곡IC), 세종~포천고속도로(1·2단계 순차 개통)가 있다.
기존 광역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단지에서 경전철 에버라인 둔전역이 가깝다. 경전철 노선을 이용해 수인분당선 기흥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기흥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해 서울 강남, 경기 분당으로 오가기 편하다.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시설을 넘어 자녀 ‘성장센터’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이른바 ‘교육 서비스 센터화 사업’이 총 4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에선 입주민 자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1~2회 온라인 설문을 통해 적성을 평가한 후 대학과 학과 등을 추천해 준다. 2단계에서는 서울대생과 대면·비대면 멘토링 형식으로 진로상담 등을 한다. 3단계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3차원(3D) 프린터 등에 관해 교육한다. 학생의 교육 진도 관리, 자녀교육 학부모 특강까지 마치면 4단계가 마무리된다.
교육 환경도 좋은 편이다. 둔전초가 단지 앞에 있다. 포곡중, 영문중, 고림중, 포곡고, 용인고 등이 밀집해 있다. 교육 특화 아파트답게 커뮤니티 시설로는 작은도서관, 스터디룸, 1인 독서실 등이 있다.
단지는 채광과 통풍을 고려해 남동·남서향 위주로 배치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단지 조경을 꾸민다. 잔디마당과 곡선형 산책로가 있는 그리너리 포레스트, 티하우스와 연못 등을 갖춘 워터플라자, 나무 그늘에서 휴식이 가능한 컬처플라자 등이 들어선다. 단지 내부에는 주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동식 빨래건조대, 무인택배시스템, 통합스위치 조명 시스템을 적용한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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