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멤버십 요금 오르는데…티메프 고객 쿠팡으로 갈아탈까

입력 2024-08-07 08:27   수정 2024-08-07 08:28

7일부터 쿠팡의 기존 회원 멤버십 요금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된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요금은 월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오른 지 약 3년 만에 7890원으로 다시 오르는 것이다.

쿠팡에 따르면 신규 회원은 이미 올해 4월부터 인상된 월 7890원씩 내고 있다. 기존 회원들은 시간차를 두고 인상 요금이 적용되는데, 쿠팡은 기존 회원에겐 애플리케이션(앱) 접속 시마다 요금 인상에 동의하는지 묻는 팝업을 띄워 왔다.

기존 회원은 이날 기준으로 결제일이 돌아오면 이달부터 인상된 월 회비를 적용받는다. 결제일이 매월 15일인 회원은 이달 15일, 매월 말일인 회원은 이달 31일에 각각 7890원을 결제하게 되는 식이다. 결제일이 1~6일인 고객은 다음달부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된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은 이미 예고된 것이지만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 이후 기업회생(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상황이라 업계는 요금 인상 후 소비자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가 쿠팡 멤버십 해지를 마음먹었던 사람들을 붙잡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티메프 사태의 여파가 크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메프와 쿠팡의 주요 구매층은 차이가 있다"며 "상품권과 기프티콘 위주의 티메프 고객이 쿠팡으로 옮겨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멤버십 인상이 알려진 지난 4월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MAU는 3091만6564명으로 올해 4월(3061만5586명)보다 늘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기준으로도 쿠팡 MAU는 같은 기간 3090만8366명에서 3166만2174명으로 2.4%가량 소폭 증가했다.

경쟁 플랫폼들은 티메프 사태에 쿠팡의 월회비 인상이 겹치는 시점을 겨냥해 ‘탈팡족(쿠팡을 떠나는 소비자)’ 잡기에 힘 쏟고 있다.

신세계 계열인 지마켓은 지난달 1일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 쿠폰 할인율을 상향했으며, 이달 말까지는 멤버십 회원에서 60계 치킨 배달 전용 5천원 할인 쿠폰·영화예매권 50% 이상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쓱닷컴 역시 지난달 15일 식료품 특화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쓱배송 클럽은 식료품·생필품 구매 고객에게 쓱배송·새벽배송 혜택을 집중 제공하고, 멤버십을 갈아타는 고객에겐 쓱머니 1만5000원까지 제공한다.

네이버 역시 오는 10월까지 유료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20%의 적립금을 추가로 주는 ‘슈퍼적립’을 적용하기로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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