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컵라면 끓인 女비서관에 격노…연출 논란 '시끌'

입력 2024-08-07 13:21   수정 2024-08-07 13:22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컵라면을 끓여온 여성 비서관에게 호통을 치는 영상을 둘러싸고 연출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중의 호감을 얻기 위한 설정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경기도 측은 "연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일 김 지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회의로 점심을 거른 김 지사를 위해 컵라면을 끓여온 여성 비서관에게 김 지사가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비서관은 "제가 하고 싶어서 했습니다"라고 답한다.


그러자 김 지사는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어요. 나는 지사라고 이런 것 부탁하는 것 싫어요. 우린 이런 룰 깨자고. 내가 야단치는 게 아니라 그게 너무 답답해. 제발 내 취지대로 좀 해줘요. 경기도 도청 문화 좀 바꿨으면 좋겠어"라고 한다.

김 지사는 이어 "미안한데 너무 배가 고파서"라면서 컵라면을 먹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축이 여성 경제활동인구 늘리는 것이다. 지금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돼. 우리 비서실부터 바꾸자고"라고 말한다. 이 영상은 7000여개에 달하는 '좋아요'가 눌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영상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고준호 의원은 성명을 내고 "해당 영상이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김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며, 비서관에게 소리치는 모습은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의 호감을 얻기 위한 위선적인 행위다"라고 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도 성명을 내고 "김 지사가 숱한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킨 이 컵라면 호통 영상으로 관심 끌기에만 치중하는 듯하다"며 "쇼윈도 행보가 아닌 민생정책 마련에 힘쓸 것을 권한다"고 했다.

도는 연출 의혹 제기를 전면 일축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동영상은 3~4개월 전 것으로 당시 회의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폰으로 촬영했다가 이번에 관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며 연출 의혹을 일축하고, "'격노(?)' 동영상이 아닌 (결국 컵라면을 먹는) '반전' 동영상"이라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야 하겠나.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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