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특화 AI 번역 기업 베링랩이 30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SBVA (전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주도로 이뤄졌다. 미국 하버드, 스탠퍼드, 와튼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들이 설립한 미국 벤처캐피털 더엠비에이펀드도 참여했다.
2020년 창업한 베링랩은 법률 분야에 특화한 AI 엔진을 개발했다. 베링AI, 베링AI플러스 등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40여 개 로펌, 기업 법무팀 등 전 세계에서 3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솔루션 재구매율은 90%대다. 범용 AI 번역 대비 우수한 성능을 입증, 정확도와 속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투자를 이끈 SBVA의 이세영 책임은 “베링랩은 국내 법률 번역에서 독보적인 업체로, 법률 전문성과 AI 기술력을 토대로 전문 번역 업계에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며 “앞으로 특허와 임상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베링AI는 구독형 AI 번역 플랫폼으로 중소형 로펌이나 개인 변호사, 전문 번역가의 업무를 보조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단순한 텍스트뿐만 아니라 복잡한 형태의 문서 번역 또한 지원한다.
베링AI플러스는 보다 높은 정확도를 요구하는 법무, 특허법인, 기업,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다. AI 초벌 번역 이후, 해당 결과물을 30여 개국에서 500여 명의 변호사와 800여 명의 전문 번역사들이 감수한다. 99%의 품질 정확도를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베링랩은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미 미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15개 국가에서 고객사를 확보하며 해외 비즈니스 가능성을 검증했다.
법률과 특허를 넘어 금융, 임상, IT 등 다양한 전문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각 기업이나 산업에 특화된 업무용 번역기 구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재윤 베링랩 공동대표는 “베링랩만의 기술과 전문성으로 번역 업계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과 서비스 분야를 확장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언어 장벽 없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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