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청구권 폭탄 대비…두산밥캣, 해외서 1.5조 들여온다

입력 2024-08-08 09:36   수정 2024-08-09 09:16

이 기사는 08월 08일 09: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법인에서 최대 1조5000억원가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 매수청구권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해외법인에서 자금을 들여오는 데 적잖은 시간을 걸리는 것을 감안해 '브리지론'을 조달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8일 두산로보틱스의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주식매수청구권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법인에서 최대 1조5000억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두산밥캣의 올해 6월 말 보유 현금은
1조8219억원에 이른다. 이들 현금은 대부분 미국 등의 법인 금고에서 보관 중이다. 같은 기간 두산밥캣 국내 본사(별도기준)의 보유 현금은 582억원에 불과했다. 두산밥캣은 해외법인의 현금을 배당과 유상감자, 대여금으로 들여올 방침이다.

이 회사가 자금을 들여오는 것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지분 100%를 매입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신주를 발행해 두산밥캣 주주의 지분과 맞교환한다. 두산밥캣 보통주 1주당 두산로보틱스 보통주 0.6317462주를 지급한다.

이 같은 교환 비율을 놓고 두산밥캣 주주 원성이 높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조3899억원을 올린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적자가 나는 두산로보틱스에 비해 너무 저평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적잖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주주는 두산밥캣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물량이 1조5000억원을 넘기면 이사회를 통해 변경 또는 계약 해제가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두산밥캣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는 5만459원이다. 이 가격으로 산출해보면 두산밥캣 지분 29.7%(2972만7105주)의 가치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두산밥캣 주주 지분 30%를 넘어서면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 두산밥캣은 현재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 46.06%를 쥐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분 7.22%를 보유한 2대주주다.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상한선인 1조5000억원에 대응한 조달 전략도 동시에 설계하는 것이다. 두산밥캣은 해외법인에서 자금을 들여오는 과정이 적잖게 걸리는 만큼 급한 대로 브리지론 성격의 차입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차입금은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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