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들이 줄줄이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 속에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다. 반면 정부 압박에 대출 금리는 연일 오름세를 타고 있다. 예금과 대출 금리 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은행 영업점엔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9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한도가 줄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와 예금 이자가 더 떨어지기 전에 자금을 예치하려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현재 우대금리를 포함해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곳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다. iM뱅크 iM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 고객형)은 연 3.81%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 실제 취급 평균 금리는 연 3.69%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고향사랑기부은행도 최고금리가 연 3.80%다. 각종 우대금리를 더하더라도 연 4%를 넘는 예금을 찾기 힘든 상황이 됐다. 가장 금리가 낮은 예금 상품은 수협은행의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이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연 2.40%, 최고금리가 연 2.80%로 전체 상품 중 가장 낮다.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도입되면 대출 한도는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7월 1일부터 하려 했지만 시행 시기를 불과 1주일 앞둔 6월 24일 시행 시기를 오는 9월 1일로 미뤘다. 개인의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스트레스 DSR 규제 강화 시기가 2개월 뒤로 밀리면서 지난달 주담대 ‘막차’ 수요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다.
9월 제도가 시행될 경우 소득 1억원 차주 기준 혼합형 5년은 기존 6억4000만원에서 6억2000만원으로 한도가 줄어든다. 연간 총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을 의미하는 DSR은 현재 은행권 40%, 비은행권 50%가 적용 중이다.
금융당국은 금리 변동으로 인한 변동금리 대출의 상환 부담 증가를 반영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관련 DSR 계산 때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DSR(1단계)을 적용하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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