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명문 극장에 연달아 오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아온 유명 테너 마이클 스파이어스가 처음 한국을 찾는다.
오는 14일 경기 부천아트센터에서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마티유 포르도이와 리사이틀을 열고, 16일(롯데콘서트홀)과 17일(부천아트센터) 덴마크 코펜하겐 왕립 오페라극장 종신 단원인 베이스 고경일과 함께 콘서트를 연다.
지난달 말 개막한 '제1회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MIBF 2024)의 일환이다. 이달 페스티벌에선 독일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전속 가수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이수연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마이클 스파이어스는 해외 굴지의 명문 극장에서 80여 개의 역할을 맡아온 미국 출신의 최정상급 성악가다. 바리톤과 테너의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인물로도 유명한 그는 2006년 이탈리아 나폴리 산카를로 극장에 데뷔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성악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서기를 원하는 로열 오페라하우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로마 오페라극장, 파리 국립 오페라극장,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 등에서 주역 자리를 꿰차면서 명성을 쌓아왔다. 올해는 독일의 저명한 음반상인 오푸스 클래식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스파이어스는 이번 내한 리사이틀 무대에서 베토벤의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 전곡과 슈만 ‘춤의 노래’, 베를리오즈의 가곡집 '여름밤' 중 ‘장미의 정령’, 로시니의 작품집 ‘노년의 과오’ 중 ‘로미오’, 베르디의 ‘망명자’, 번스타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오늘 밤’ 등을 들려준다.
베이스 고경일과 함께하는 콘서트에선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비제 ‘카르멘’, 푸치니 ‘투란도트’, 베르디 ‘리골레토’ 등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로 무대를 채운다. 스파이어스의 아내이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타라 스태포드 스파이어스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소프라노 이수연의 공연은 오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을 거쳐 현재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약 중인 플루티스트 한여진과의 듀엣 무대다. 피아니스트 신효건이 반주를 맡는다. 공연에선 헨델, 라벨, 메시앙, 생상스 등의 작품이 연주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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