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꿈 이뤘다"…토네이도 영화로 돌아온 '미나리' 감독

입력 2024-08-08 18:28   수정 2024-08-08 23:56

“어린 시절부터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했어요. 블록버스터 감독이 돼 보니 꿈을 이룬 것 같네요.”

한인 이민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2021)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한국계 정이삭 감독(46·사진)이 지난 7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신작 ‘트위스터스’ 시사회에서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정 감독의 전작 ‘미나리’가 미국 시골 가정의 잔잔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오는 14일 국내 개봉하는 신작은 강렬한 몰입감을 지닌 재난 블록버스터다. 관객이 마치 토네이도를 직접 마주하듯 실감 나는 영상 효과와 음향, 방대한 규모와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트위스터스’는 할리우드 영화 ‘트위스터’(1996)의 속편으로, 토네이도를 연구하는 케이트(데이지 에드거 존스 분)와 하비(앤서니 라모스 분), 유튜버 타일러(글렌 파월 분) 등 세 남녀가 거대한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뤘다. 정 감독은 “처음엔 ‘내가 이런 영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이번에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트위스터스’는 오클라호마주의 넓은 평원을 배경으로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토네이도를 구현했다. 정 감독은 토네이도 촬영 과정에 대해 “실제 토네이도 효과를 구현하고 싶어서 VFX에 의존하기보다는 야외 촬영을 주로 했다”며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오클라호마주와 캔자스주에서 많은 장면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또 관객들이 실감 나는 액션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액션에 관해 공부하고 199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 등의 영화를 많이 참고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주연배우 에드거 존스와 애슐리 J 샌드버그 제작 총괄 프로듀서도 참석했다. 주인공 케이트를 연기한 에드거 존스는 “영화에서 날씨는 인간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장치”라며 “토네이도 자체가 케이트가 극복하고자 하는 내면의 괴물이기도 하다”고 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정 감독은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를 본 것을 계기로 영화감독의 길을 걸었다. 데뷔작 ‘무뉴랑가보’(2007)로 제60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았고 ‘미나리’로 주요 영화상을 휩쓸었다.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개봉한 ‘트위스터스’는 개봉 첫 주에 8125만달러(약 1117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재난 영화 첫 주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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