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직원들 고통받는데…'유사 방송' 김어준, 법적 책임 검토"

입력 2024-08-08 19:41   수정 2024-08-08 19:42



이성구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이하 TBS) 대표대행이 "김어준은 불행한 유산"이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대행은 "TBS는 지난 6월 1일 관련 조례 폐지에 따라 서울시의 예산 지원이 중단되었고, 출연기관 해제 행정절차 진행으로 존폐 갈림길에 있다"며 "서울시의회에서 최소한의 지원을 부탁드리고 서울시가 이러한 고민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20억원 지원을 호소했다.

전날 TBS 측은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에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경영 위기 관련 긴급 협조 요청' 공문을 통해 "자구 노력과 수익 창출에 대응한 최소한의 지원 20억 원 내외를 연말 재허가 시까지 요청하므로 성의 있는 검토를 요청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1일부터 서울시의 지원이 끊긴 TBS는 9월부터 인건비조차 줄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대행은 "배수의 진을 쳤다는 심정으로 서울시의회에 20억원을 요청한다"며 "20억원은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편향 의혹이 불거지게 된 배경이 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였던 김어준에게도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대행은 김어준에 대해 "TBS가 현재와 같은 위기에 처한 것은 '김어준이 만들어낸 불행한 유산'"이라며 "TBS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등 기여한 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의 부채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유사한 브랜드를 외부에서 진행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상표권 문제가 있고, 편파성에 대해서도 우리가 책임을 추궁할 수 있다면 추궁하겠다. 관련 소송에 철저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정치적인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분들이 지금 회사를 나갔고, 심지어 더 많은 수익을 벌고 있는데 남은 직원들은 그 멍에로 인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은 정말 부조리하다"며 "그들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TBS는 지난해 9월 서울서부지법에 김어준 씨와 이강택 TBS 전 대표를 상대로 1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엔 상표권 침해에 따른 1억 원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TBS는 연간 예산 약 400억원 중 약 70%를 서울시의 출연금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서울시의회에서 2022년 11월 통과된 'TBS 지원 조례 폐지 조례안'이 지난 6월 시행되며 재정지원이 끊겼다.

TBS는 원래 시 산하기관이었지만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이던 2020년 2월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변경됐다. 이후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의 편파 방송 논란으로 TBS에 대한 시의 지원을 끊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2022년 12월 김어준이 하차하고 편향 논란이 줄어들었지만, TBS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 폐지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한 김어준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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