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전도연 주연의 '리볼버'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를 수성했다.
'사랑의 하츄핑'은 지난 8일 하루 동안 3만 5186명이 관람해 조정석 주연의 영화 '파일럿'의 뒤를 이어 2위에 안착했다. 누적 관객 수는 14만 2344명이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바벤하이머' 열풍을 이뤄낸 영화 '바비', '오펜하이머'를 떠올리게 한다. 두 작품은 '파츄핑'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올여름 극장가 쌍끌이 흥행 주자가 됐다. 심지어 코스튬 무대 인사 행사를 관람하기 위한 암표 거래까지 발생한 상황.
'사랑의 하츄핑'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7억뷰 이상으로 수많은 파생 굿즈들로 부모들의 지갑을 털어버려 '파산핑', '등골핑' 별명을 가진 '캐치! 티니핑'의 첫 번째 영화다. 그동안 시리즈에서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하츄핑과 로미의 첫 만남을 그린 프리퀄 애니메이션.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법, 왕국, 요정 등의 소재에 활발하고 승부욕 강한 소녀 주인공과 매력적인 미소년이 등장하는 등 트렌디한 캐릭터들이 인기의 큰 요인으로 꼽힌다. 딸과 함께 극장을 찾은 엄마가 저주로 인해 백마로 변하는 리암 왕자의 팬이 됐다는 반응도 더러 있다.
스토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OST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메인 테마곡 '처음 본 순간'은 K 팝 대표 걸그룹 에스파의 윈터가 스페셜 협업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댄스 챌린지 영상은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SNS 통합 조회수 300만 회를 기록, 한국판 '렛 잇 고'(겨울왕국)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랑의 하츄핑'을 관람한 실관람객들은 CGV 골든에그지수 98%,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8점, 메가박스 관람객 평점 9.6점으로 평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살 딸이 오열하며 보고 너무 재밌었다고 하는데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사실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어서 한참을 보는데 딸아이는 옆에서 울고 웃고 있어서 행복했다", "유치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파산핑'의 위엄을 직접 목격했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실제로 영화관 인근에는 '사랑의 하츄핑' 관련 캐릭터 굿즈를 판매하는 매대가 마련돼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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