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신용등급 오른 SK하이닉스…HBM 기술 리더십으로 신용도 ‘반전’

입력 2024-08-09 14:38  

이 기사는 08월 09일 14: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7년 만에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자금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 경기 불황 당시 신용도가 ‘부정적’ 꼬리표가 달렸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리더십 효과로 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S&P가 SK하이닉스에 부여한 신용등급 중 역대 가장 높은 등급이다. SK하이닉스가 2017년 ‘BB+’에서 ‘BBB-’로 신용도를 올린 지 7년 만에 신용등급 상향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까지 SK하이닉스의 신용도는 흔들렸다. S&P는 지난해 2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내렸다. 실적 저하에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가 겹치면서 신용도를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시장이 불황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적자를 낸 데 따른 결과다.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여파도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환율 기준 약 10조3000억원 수준이다. 솔리다임 인수금 1차분으로 70억달러(약 9조4500억원)를 인텔에 납부하면서 재무지표가 가파르게 악화했다. 빅딜 실현에도 적정 가치보다 높게 인수했다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신용도 반전의 계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효과로 풀이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본격화로 SK하이닉스의 매력이 부각됐다. 엔비디아는 HBM을 장착한 AI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큰손’인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호재를 톡톡히 보고 있다.

HBM 시장에서 굳건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면서 신용등급은 오름세로 전환됐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12월 신용등급 전망에서 ‘부정적’ 꼬리표를 뗀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신용등급 한 단계 상향을 달성했다. S&P는 "높은 수익성과 성장세를 기록 중인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우월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이라고 등급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실적 개선세도 돋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8% 늘었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SK하이닉스의 신용도에 대해 호평을 내리고 있다. 피치는 지난 4월 열린 연례 세미나에서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납품한다는 점에서 업황 변동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며 “SK하아닉스 실적 개선은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피치가 매기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BBB)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금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신용도가 개선되면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자금조달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외화채 시장에서 15억 달러, 회사채 시장에서 7500억원을 각각 찍었다. 내년 2월에도 36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추가 조달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