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프로에 기업이 몰리는 비결은 '글로벌 연결성'"

입력 2024-08-09 16:52   수정 2024-08-09 16:53



'4200대 1336'.
각각 싱가포르와 홍콩에 아시아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 숫자다. 홍콩의 다국적 기업 규모는 2019년 1541곳에서 감소세를 보이며, 싱가포르의 3 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앞으로도 싱가포르의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에 기업이 앞다퉈 둥지를 트는 이유는 뭘까. 나탈리 크레이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싱가포르지사 총괄대표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는 뛰어난 글로벌 연결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창이공항에는 100여개 국가로 이동하는 비행기들이 다니고, 전 세계 600개 이상 항구와 연결된 싱가포르항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만 허브’”라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인프라 투자를 더 늘리고 있다. 창이공항 제5터미널 건설, 투아스 메가 포트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싱가포르의 매력 포인트는 많다. 먼저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데이터센터의 60% 이상이 싱가포르에 몰려 있다. 미중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싱가포르는 중립적이고 안정적인 지역이란 인식이 강하다.

싱가포르를 찾는 기업의 업종도 다양하다. 다만 업종에 따라 선호지역은 조금 차이가 있다. 크레이그 대표는 “작년 마리나베이와 래플스 플레이스, 탄종파가 등 도심(CBD) 지역 A급 오피스 신규 임차수요의 60%가 금융(40%)과 IT(20%) 업체에서 나왔다”며 “일부 테크기업은 원노스와 하버프론트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도시계획 정책도 기업 유치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화이트 존’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제도다. 입지규제를 최소화하고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복합개발을 유도하는 것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가 화이트 존에 세워진 대표 건축물이다. 현재 ‘마리나 스퀘어’의 부분 재개발과 ‘리조트 월드 센토사’(RWS)의 상업·숙박시설 확장 등의 복합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화이트 존을 벤치마킹한 ‘공간혁신구역’ 사업을 추진 중이다.

크레이그 대표는 “싱가포르 정부가 시행하는 또 다른 독특한 도시계획 시스템”이라며 ‘비즈니스 파크’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비즈니스 파크는 첨단기술이나 생명과학, 연구개발(R&D) 등 기업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는 곳”이라며 “비즈니스 파크 부지의 15% 정도는 화이트 존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노스가 비즈니스 파크의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어떨까. 크레이그 대표는 “서울은 R&D와 기술, 의료, 지속 가능한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고 이는 혁신을 주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면서도 “높은 부동산 비용과 물가 등으로 도시 포용성 관련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싱가포르의 법인세율은 17%인데, 한국은 19~24% 정도”라며 세금 문제도 지적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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