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야드는 제조업체가 들어서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장 성공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한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뉴욕시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허드슨야드는 2000년대 초 뉴욕에 본사를 둔 릴레이티드컴퍼니스와 캐나다 토론토 기업인 옥스퍼드프로퍼티스그룹 등 글로벌 부동산 개발 회사가 기획하고 뉴욕시가 세제 및 건축 규제 완화 등으로 측면 지원해 개발됐다. 2019년 1단계 프로젝트가 완공될 때까지 건설 개발을 통한 일자리만 약 2만3000개 창출됐다. 이후 글로벌 기업 100여 곳이 허드슨야드 내 업무 공간에 입주해 5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하루 3만 명 수준인 덕에 주변 상권도 활발하다. 허드슨야드에서 동쪽 이스트리버까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코리아타운 등이 나란히 있어 주변을 중심으로 쇼핑몰, 식당 등이 즐비하다.
허드슨야드 안 쇼핑몰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유행하는 알로, 룰루레몬 등 브랜드가 입점해 이곳에서 쇼핑을 즐기고, 더 셰드에서 전시회나 공연을 보는 것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많은 기업이 입주하고 쇼핑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뉴욕시가 파격적인 용적률 인센티브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용적률 거래제’가 대표적이다. 기본 용적률은 1000% 안팎이지만 개발권 이양, 현금 기부 등으로 추가 용적률을 허용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용적률이 최대 3200%에 이른다. 일반 서울 상업지역 용적률인 800%의 네 배에 달한다. 허드슨야드에 마천루가 형성되며 입주 기업이 늘고, 고용 창출 효과가 커진 것이다.
뉴욕시는 민간 사업자가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투자이민(EB-5) 제도의 조건도 완화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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