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고, 쏘고, 당기면 '金'…후반 레이스선 태권도·배드민턴 빛났다

입력 2024-08-12 04:00  


대한민국 선수단이 파리의 기적을 썼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으로 구성된 ‘소수 정예’ 한국 선수단이 11일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해 8년 만에 톱10에 진입했다.

금메달 13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달성한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과 타이다. 전체 메달이 30개를 넘어선 것도 런던올림픽(31개) 후 12년 만의 성과다. 역대급 성적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눈물,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은 폭염과 경기 침체로 지친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한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단체전 포함 금메달리스트 16명 가운데 10명이 2000년 이후 태어났다. Z세대 선수들의 활약은 4년 뒤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총·칼·활에서만 金 10개
한국이 금메달 5개라는 목표치를 뛰어넘어 역대 최다 금메달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데는 ‘무기 종목’ 선수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한국 선수단이 따낸 금메달 중 10개가 총·칼·활로 대표되는 사격 펜싱 양궁에서 나왔다.

파리올림픽의 포문은 사격 대표팀이 열었다. 개막 첫날인 지난달 27일 24세 동갑내기 박하준과 금지현(10m 공기소총 혼성)이 환상의 호흡으로 은메달을 명중해 한국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오예진(19·10m 공기권총)과 반효진(16·10m 공기소총), 양지인(21·25m 권총) 등 2000년대생 여자 명사수들은 연일 금빛 총성을 울려 한국 사격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해 종전 최고 성적인 2012년 런던올림픽(금 3·은 2) 기록을 넘어섰다.

펜싱 대표팀도 종주국 프랑스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하는 값진 성과를 냈다. 남자 사브르 ‘간판’ 오상욱(28)은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고 구본길(35) 박상원(24) 도경동(25)과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올림픽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단체전의 묘미를 살려 올림픽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양궁 대표팀은 명불허전이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은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하는 새 역사를 썼다. 전 종목 석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혼성전이 도입돼 금메달이 5개로 늘어난 뒤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여자 대표팀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썼고, 남자 대표팀 에이스 김우진(32)은 한국인 통산 최다 금메달(5개)의 대업을 이뤘다. 나란히 3관왕에 오른 김우진과 임시현(21)은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배드민턴·태권도 효자종목 부활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전통 효자 종목의 부활도 큰 힘이 됐다. 한국 배드민턴은 안세영(22)의 ‘금빛 스매시’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아울러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 복식(이용대-이효정) 금메달 이후 16년 동안 끊긴 금맥도 이었다. 혼합 복식에서도 김원호(25)-정나은(24)이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대회 후반부에 ‘금빛 낭보’ 바통을 이어받은 종목은 ‘국기’ 태권도다.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 ‘노골드’의 수모를 당한 한국은 이번 대회 4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종주국의 위상을 보여줬다.

박태준(20)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한국 첫 남자 58㎏급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여자 57㎏급에선 세계 톱랭커들을 연달아 격파하는 이변을 쓴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건 김유진(24)이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해 감동을 줬다.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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