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의 협회 작심비판 '최대 옥에티'

입력 2024-08-11 17:44   수정 2024-08-12 00:29

지난 5일, 안세영(22)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11번째 금메달을 따내자 대한민국의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시상식 직후 나온 안세영의 한마디로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는 폭탄 발언을 하면서다.

안세영이 대표팀 훈련과 운영 방식,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국가대표 개인 후원과 신인 선수 연봉 관련 규정 등을 두루 지적하자 올림픽 열기는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 배드민턴협회는 자료를 내고 안세영이 언급한 부상 관리 등에 대해 해명하며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최대한 지원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풀 꺾인 축제 분위기를 되살리고 협회에 쏠리는 차가운 시선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협회와 안세영의 갈등에 다른 선수의 피해도 이어졌다. 김원호(25)와 정나은(24)은 혼합복식에서 16년 만에 메달을 따는 쾌거를 거뒀지만 안세영 논란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귀국 현장에서도 다른 종목 선수들과 달리 환영 현수막 하나 없이 조용히 공항을 떠나야 했다.

안세영이 제기한 문제는 국가대표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로 이번 대회 ‘깜짝 반전’의 주역이 된 사격도 협회발 악재에 휩싸였다.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임금을 체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회 도중 사퇴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회장을 뽑은 협회 운영의 문제점이 선수들이 만든 최고의 순간에 드러나버린 셈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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