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심 후보자는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1971년생인 심 후보자는 서울 휘문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검찰 내부에서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17·18대 국회의원과 자유선진당 대표 등을 역임한 심대평 전 충남지사의 아들이다.
심 후보자는 법무부와 검찰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국정농단,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등 권력형 비리를 수사한 경험도 적지 않다. 그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기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검찰 역할을 다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사건 수사에 대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2006년 대검에서 윤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령 난 2017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보좌했다.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올랐을 땐 검사장급으로 승진해 서울고등검찰청 차장검사로 일했다. 추미애 전 장관 체제에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있으면서 윤 대통령 징계에 반대해 결재 라인에서 배제된 일화가 유명하다.
평검사 시절 법무부에서 형사기획과장과 검찰과장을, 대검에서 범죄정보2담당관 등을 지내 법무·검찰 업무 전반을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고, 박성재 법무부 장관(17기) 취임 전까지 약 한 달간 장관 직무대리를 맡기도 했다. 야당 주도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심 후보자는 “법과 원칙에 따른 검찰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길성/장서우 기자 vertig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