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심해 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가 분석한 영일만 앞바다 내 석유·가스 매장량은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에 이른다. 국내 사용량 기준으로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4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월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정도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1조4000억달러(약 1900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에 매장된 자원은 가스 75%, 석유 25%로 추정된다. 가스는 3억2000만~12억9000만t, 석유는 7억8000만~42억2000만 배럴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산업계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게 되면 상당한 수입 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 지난해 10억577만 배럴의 원유를 862억달러를 주고 수입했다. 천연가스는 5233만t을 412억달러에 들여왔다. 석유는 4년간, 천연가스는 29년간 수입에 돈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한국석유공사는 글로벌 석유 메이저 등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며 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장기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통해 개발 비용을 아끼고 국내 기업만으로 부족한 기술력을 보강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최근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시추와 관련해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 5곳이 큰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석유 메이저인 엑손모빌은 석유공사와 비밀준수계약을 체결하고 일부 데이터를 검토한 후 사업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와 이탈리아 국영 석유회사 에니도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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