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올 1분기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올린 매출은 반도체 수요 회복·고대역폭메모리(HBM)이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메모리 3사가 종합반도체 기업(IDM) 상위 10곳의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IDM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올린 매출은 148억73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조298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8% 늘어난 것이다.
2위는 인텔로 매출 121억39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어 3위 SK하이닉스 90억7400만달러, 4위 마이크론 58억2400만달러 순이었다.
상위 10곳 중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매출 증가율이 144.3%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HBM 시장에선 4세대 HBM인 HBM3와 5세대인 HBM3E 8단 제품이 주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월엔 메모리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후속 제품인 HBM3E 12단은 올 3분기에 양산해 4분기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2월 HBM3E 8단 제품을 양산했고 5월부터는 HBM3E 12단 샘플 공급에 돌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3E 8단·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퀄)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IDC는 "디바이스 시장의 안정화와 데이터센터의 AI 학습 및 추론 수요에 힘입어 메모리 애플리케이션과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1분기엔) 기존 메모리보다 가격이 4∼5배 높은 HBM의 수요 증가가 전체 메모리 시장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와 디바이스 시장에서 AI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메모리는 하반기에도 IDM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동력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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