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건 1500여 개에 달하는 K뷰티 고객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K뷰티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코스맥스 한국법인의 2분기 매출은 34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다만 해외에 공장을 둔 해외법인 실적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 영향으로 뒷걸음질했다. 코스맥스 중국법인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 줄었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법인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 6월 중국 내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는 등 현지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콜마 역시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헬스케어 자회사인 HK이노엔을 제외한 뷰티부문 상반기 매출은 8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 증가한 62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도 코스맥스와 마찬가지로 2분기 중국법인(중국우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 27.5% 줄었다. 하지만 주력 생산기지인 한국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7%, 27.6% 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일견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증권가 추정치(컨센서스)를 90% 넘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냈다. 중국 등 중화권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수한 코스알엑스가 5월부터 연결 실적에 편입되면서 중국에서의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코스알엑스는 2분기 북미를 중심으로 매출 960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주력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리브랜딩 효과로 중국에서 2분기 매출이 6%가량 늘어나며 비교적 선전했다. 하지만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나머지 지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반등에는 실패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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