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는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내려가면 부동산 대출 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 들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외면받았지만,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에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 시 배당이 늘어날 수 있고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채권 ETF 중에서는 듀레이션(만기)이 긴 장기채 ETF를 추천했다. 현재 고금리로 높은 수준의 이자를 챙길 수 있고, 금리가 하락하면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올라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담당 본부장은 “장기채는 금리가 1%포인트만 내려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중심의 고배당 ETF도 최근 하락장에서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국내 고배당 ETF 중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PLUS 고배당주’는 한 달간 0.5%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 SK텔레콤, KT&G 등 우량주를 담아 급락장에서도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이 ETF의 분배율은 연 6.2%에 이른다. 금융지주사, 정부 소유 공기업, 대기업 지주회사 등을 많이 담아 올 하반기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본격화하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소형 종목으로 구성된 AI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ETF의 낙폭이 컸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한 달 동안 24.6% 떨어졌다. 이 ETF는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리노공업 등 반도체 소부장 종목을 담는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될 때는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반도체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고 업황도 밝지만 AI 랠리로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배당형 ETF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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