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절벽에 집값 치솟는 美

입력 2024-08-12 17:34   수정 2024-08-20 16:24


미국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절대적으로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부족한 주택 재고까지 맞물려서다.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의 스타터홈(생애 첫 내 집)이 100만달러를 넘는 도시도 급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주택 거래 플랫폼 업체 질로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스타터홈의 최소 가치가 100만달러를 넘는 도시가 총 237개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2019년만 해도 84개였는데 5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모든 주의 절반이 최소 한 개 이상 도시에서 스타터홈 가치가 최소 1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10대 도시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350.60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5% 뛰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6월 미국 주택의 중간 가격은 43만27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수년간 이어진 주택 공급 부족이다. 수급 균형이 깨진 가운데 모기지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건축 자재 가격까지 뛰면서 미국 집값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상당수 미국인이 내 집 마련을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CNN이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거 형태가 월세인 응답자 중 54%가 “평생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현재 연 6.5%인 모기지 금리(30년 만기 기준)가 떨어져도 집값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아무리 Fed가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낮춰도 코로나19 확산 때 모기지 금리 최저치였던 연 3%를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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