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폴스타의 전략 모델로 꼽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해 점유율 확보를 꾀한다. 특히 부산에서 생산되는 차량에는 국내산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폴스타코리아는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폴스타 스페이스 서울에서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4를 출시했다. 폴스타4는 폴스타2에 이은 모델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현재까지 폴스타 양산 차량 중 가장 빠른 3.8초다. 폴스타코리아는 판매 시작 가격을 6690만원으로 책정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부터 계약이 시작되며 인도 시점은 오는 10월이다. 10월부터 인도되는 초기 물량은 중국에서 생산된 물량으로,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제작한 100kWh 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폴스타 관계자는 "최근 화재로 이슈가 됐던 CATL NCM 811이 아닌, NCM 523으로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폴스타4는 오는 2025년 하반기 부산에 위치한 르노코리아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폴스타코리아 측은 한국 부산에서 생산되는 폴스타4는 국내산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종성 폴스타 코리아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배터리 사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국내산 배터리의 비중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생산 모델도 중국에서 생산되는 폴스타4와 가격은 같다. 함 대표는 "기존 4를 구매한 고객들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일관된 가격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2 이후 공개하는 두 번째 볼륨 모델인 만큼,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폴스타4의 시작 가격은 싱글 모터 기준 66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의 가격은 7190만원이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가격대다. 특히 롱레인지 싱글 모터의 시작 가격 기준 미주 및 유럽 주요 국가 대비 최대 3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리어 윈도를 없앴지만 차 지붕에 시원하게 뻗은 파노라믹 글래스와 전자식 리클라이닝 시트를 제공해 답답한 느낌은 없다. 후방을 보지 못한다는 불편함은 리어뷰 미러로 잡았다. 리어뷰 미러는 후방 카메라가 보내는 실시간 정보를 고화질로 표현한다.
파워트레인과 성능 또한 폴스타2보다 강력해졌다. 폴스타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840㎜·2008㎜·1534㎜이다. CATL의 셀 투 팩(Cell to Pack) 기술로 부피와 무게 대비 용량이 큰 10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히트펌프를 기본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200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80% 충전까지 30분이 걸린다.
폴스타가 개발한 양산차 중 가장 빠른 폴스타4의 롱레인지 듀얼 모터는 544마력(400kW)과 686 Nm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과 50대 50의 균형 잡힌 무게 배분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뛰어난 핸들링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 590㎞이다. 롱레인지 싱글 모터 트림은 후륜 구동 방식으로 272마력(200kW)과 343 Nm 토크를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 620㎞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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