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진단키트 업체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 키트 생산 기업들은 빠르게 늘어나는 키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요가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오상헬스케어는 이달 들어 약국에서 판매하는 코로나19 신속 자가 진단 키트 주문 건수가 10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평상시 주문 건수는 약 1만 T(키트 개수) 정도였는데, 지금은 약 10만 T 가까이 된다"고 전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등 생산업체 관계자들은 수요가 급증했지만 아직은 진단 키트 수요를 감당할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과거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된 감염병)으로 전환하며 처리하지 못한 진단 키트로 손실을 본 일부 기업은 키트 수요 증가에도 재고 확충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치료제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판매 허가를 받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추가될지 주목된다.
일동제약은 2021년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치료용 먹는 항바이러스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에 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국내 임상 개발·허가 추진 등 상용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해당 치료제는 2022년 11월 일본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뒤, 지난 3월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해당 치료제의 품목 허가 신청을 접수한 뒤, 치료제의 품목 허가를 검토 중이다.
국내 품목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치료제 가운데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미국 MSD의 '라게브리오'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 제품은 셀트리온제약의 '렉키로나주'가 유일하다. 다만 렉키로나주는 현재 생산 중단된 상태로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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