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난다" 외면하더니 결국…삼성·LG '부랴부랴' 나섰다

입력 2024-08-15 10:02   수정 2024-08-15 14:01

진공청소기와 물걸레, 자동 세척·건조 기능을 모두 갖춘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의 안방 탈환전이 시작됐다.

LG전자는 15일 새로운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공식 출시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중국 브랜드 로보락을 상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안방 탈환에 나서는 전면전이 시작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는 로보락으로 46.5%를 차지하고 있다. 대당 15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군에선 점유율이 65.7%로 압도적이다. 로보락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로 올라선 시기는 2022년. 로보락은 이때부터 현재까지 3년째 내리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에선 초창기만 해도 먼지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동시에 갖춘 로보락 제품을 향한 혹평을 쏟아냈다. 물걸레를 장착할 경우 악취로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 같은 불만을 털어놓는 제품 후기도 있었다.
로보락 따라 물걸레 장착한 K-로봇청소기
그러나 로보락은 가격보다 성능에 초점을 맞춰 사용자 불만을 해결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결국 악취 문제를 덜어내면서 기술경쟁력을 한층 강화했고 국내 시장을 성공적으로 장악했다.

국내 가전업계는 부랴부랴 안방 탈환에 나섰다. 냄새가 난다면서 외면했던 물걸레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

LG전자가 출시한 제품은 사용자가 청소 시작을 누르거나 예약을 설정하면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세척·건조를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하는 '올 프리(All-Free)' 기능을 갖췄다. 직배수관을 연결해 물걸레 세척에 필요한 물을 알아서 채우고 비우는 자동 급배수 키트가 있는 모델과 키트가 없는 모델로 나뉜다. 자동 급배수 키트 모델을 선택할 경우 싱크대 아래와 같은 곳에 설치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AI 자율주행 성능을 활용해 100여종의 사물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회피한다. 20mm 높이의 문턱도 넘는다. 물걸레를 세척할 땐 전용 관리제를 분사하고 열풍 방식으로 건조해 냄새와 위생 걱정을 덜어냈다.

가격은 자동 급배수 키트 모델의 경우 219만원이다. 키트가 없는 프리스탠딩 제품은 199만원에 판매된다.

중국 브랜드 '드리미'도 국내 소비자 선점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한걸음 더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4월 일찌감치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 제품도 물걸레를 자동 세척·살균하고 열풍 건조하는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179만원. 온라인 전용 제품인 '비스포크 스팀'은 13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상대는 로보락만이 아니다. 또 다른 중국 브랜드 드리미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드리미는 업계 최고 흡입력을 자랑하는 신제품 'X40 울트라'로 고객들을 사로잡는 중이다. 출시 당일 네이버 쇼핑라이브 채널에서 13분 만에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울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이 제품은 최대 진공도 1만2000파스칼(Pa)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반면 삼성전자 제품은 6000파스칼, LG전자와 로보락 제품은 1만파스칼이다.

삼성·LG 충성 고객층에 시장 반전 '기대감'
다만, 국내 시장에선 여전히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반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비스포크 AI 스팀 '상품평'란에는 "한국 제품을 기다리던 중 삼성 로봇청소기가 출시돼서 바로 구매했다", "한국 제품은 언제쯤 나오나 기다렸다", "로보락과 비교하다 삼성 제품을 구매했다"는 등의 후기가 이어졌다.

LG전자는 출시 당일인 이날 자사 온라인 브랜드샵을 통해 신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300명에게 멤버십 10만포인트를 제공한다. 오는 16일엔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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